제목 - 호스텔 1 (hostel)
개봉일 - 2005, 미국
감독 - 엘리 로스 (엘라이 로스, Eli Raphael Roth)
출연배우 - 제이 헤르난데즈(Javier Hernandez Jr), 데릭 리차드슨, 이도르 구돈손, 바바라 네델자코바
장르 - 호러(horror)


  많은 사람들이 영화 호스텔이 내용 없고 그냥 잔인 하기만 한 영화라고 평을 하는데 영화 호스텔(hostel)을 보기 전, 혹은 보고 난 뒤라도 한 가지 이해를 돕고자 이 글을 써내려 간다.
  내가 보기엔 영화 호스텔은 미국에 대해서, 그리고 많은 현실에 관해서 사실적인 영화라고 판단 된다. "헐리우드식" 환상의 미국 꾸미기 영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일단 나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 했듯이 어떻게 보면 호스텔의 내용이 못사는 나라에 대한 욕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우리 한국에서만 실제로 배낭여행을 갔다가 실종 된 후 시체로 발견되는 사례가 꽤 많다는 현실.
  바로 현재까지도 아프리카에 갔다가 죽은 한국인 여행자들이 꽤나 많은데 뉴스를 보고 사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내가 정확하게 그 숫자를 통계 내지는 못 하지만 뉴스에서 접하는 것 외에도 수십 명이 넘는 것은 틀림없다. 그렇다면 전세계 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배낭여행으로 실종, 사망 되는지 대략적으로 짐작이 된다.
  우리 나라의 경우엔 외국 여행을 35% 이상 일본으로 가장 많이 간다. 그런데 현재는 남아메리카나 아프리카, 중동, 러시아처럼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는 지역이 많기 때문에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면 실상 갈 수 있는 길과 안전한 나라는 한정되어 있다.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 중 타국 사람을 고향에 데려다주는 그런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걸 떠올리더라도 내전이 발발 하고 있는 나라, 한국에서 여행 갈 수 있는 나라, 안전하게 여행 할 수 있는 길이 얼마나 적은지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안전의 일로 인해 후진국으로의 여행을 잘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금은 실종, 사망 사건은 점차 줄어 들고 있는 실정이지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지 아예 없는 일은 아니다.

  영화 내용에도 약간 언급이 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미국과 일본, 아프리카에 환상을 가진 것만큼 미국의 경우엔 유럽에 대한 환상이 크다. 미국은 실제로 개방적이지 않은데 뉴욕이라든지 LA처럼 유명하거나 대도시를 제외 하고 진짜의 미국은 성, 또는 마약에 보수적인 주들이 한국 보다 비례적으로 더 많은 편이다. 단지 미국이라는 나라가 커서, 대도시만 보고 확대 해석 하는 것일 뿐이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만 보고 대한민국 전체를 안다고 말하는 외국인과 다를 바가 없겠다. 때문에 미국에서 젊은이들이 배낭 여행을 간다고 치면 개방이 잘 되어 있는 유럽으로, 특히 독일이나 프랑스로 여행을 자주 떠나곤 한다.
  호스텔의 주무대가 되는 곳도 유럽인데 그중 낙후된 지역을 선점 한 것. 보통 미국 영화에서 개방적으로 나오는 것은 거의 다 프랑스나 독일을 모형으로 따온 것으로써 실제로 미국인 전체의 생활방식이 개방적인 건 아니다. 영화 내용에서도 미국인의 보수적인 면을 얼핏 볼 수가 있을 것이다. 한국이나 일본을 제외하면 대게 미국인의 평판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썩 좋지만은 않다는 것도 영화 호스텔에 잘 드러나 있다. 영화에선 나오지 않지만 영국인들은 양키 라고 미국인을 헐뜯기도 한다. 흔히 영화에서 나오는 미국의 성개방 풍토는 실상 독일이나 프랑스의 현실이라고 생각 하는 게 옳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사회 고발 프로그램 같은 것들을 보면 알겠지만 한국인이 미국에 갔다가 실종된 뒤 나중에 보니 시신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호스텔을 볼 때 꼭 "못사는 나라에 대한 욕"이라고 여길 필요는 없다. 잘 사는 미국에 여행을 가도 똑같이 실종 됐다가 시신만 발견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니까. 때문에 영화 호스텔을 감상할 때, 미국이라는 선진국과 슬로바키아 라는 두 나라의 관계 라고 정의를 내리기 보단 생소한 지역으로의 탐방이 불러 오는 위험성 쯤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된다.
  호스텔의 주제와는 빗나갈 수도 있지만 영화 내용상 피해 갈 수 없는 화두로써 단지 배낭여행의 위험성에 관해 얘기 한다면 "못 사는 나라를 욕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는 아닌 것이다.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여행 갔다가 죽은 우리 한국인들의 사건이 수십 건, 혹은 알려지지 않은 것까지 합쳐 백 건이 넘을지도 모른다는 현실을 떠올린다면 영화 호스텔의 내용은 미국인에게든 한국인에게든 실제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제기 한 것으로써 결코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지는 않은 것이다.
  따라서 호스텔은 우리가 직면한 현실에 좀 더 다른 조미료를 넣어 영화로 만든 것이라고 보여지는데, 만약 관람자가 후진국에서의 여행자 실종 사건을 모르고 있었던 상태라면 영화 호스텔이 단지 후진국 씹기 정도로만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당면한 문제에서 조미료가 들어 갔다는 것을 미리 염두하고 영화를 본다면 결코 잔인함만을 내세운 영화가 아니라는 걸 깨달은 상태에서 영화를 감상하게 될 것이다.

  이 리뷰의 처음 게시 날짜 - 2006년 06월 10일 07시 31분
  다른 곳에 먼저 올렸던 나의 감상평을 다시 이 블로그에 옮겼다.
   이제는 호스텔2도 나온다고 하는데, 일전에 누군가가 나에게 영화를 추천해달라고 해서 나는 '호스텔'을 추천한 적이 있다. 그 사람은 천성적으로 비위가 약해서 그런지 몰라도 호스텔을 보는 내내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나는 의아했을 뿐이다.
  아마 영화를 비쥬얼면만이 아니라 다각도로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한 가지만 가지고 단점을 꼬집으려 들지 않는다. 그런고로 이 호스텔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영화를 볼 줄 아느냐를 판가름하기엔 아주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영화 '바벨'도 마찬가지겠지만.
2007/05/11 00:32 2007/05/1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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