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14

2011/07/14 16:55 / 늘어놓기

201107141532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오랜만에 맥주, 마셔보고 싶지만.
이번 여름은 아마도 술은 물 건너 갔나 보다.
근 1년째 금주다.

인간은 어쨌거나 시간에 쫓기는 유한한 성질...
시간에 상관 없이 옆에서 이 얘기 저 얘기 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 좋겠다.
디지털이 아니라 같은 공간의 산소를 소모하는 가까이에서.
다들 일이라는 것에 치이다 보면 그럴 여유가 사라지는 걸까.
나는 아닌데.

뭔가 내 옆에서 이것저것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쁠 텐데.
소설 시나리오에 관한 상담역이 되어준다거나
심오한 이야기에서부터 가벼이 흘러가는 말마저
재치와 지혜로 응해줄 수 있는 상대.

내가 인위적으로, 상대도 인위적으로 꾸미는 것이 아니라
정말 본연의 모습으로 대할 수 있는 사이라는 건,
다르면서도 비슷한 그 누군가가 정말 있을까.
찾지 못한다면 결국 맞추는 수밖에 없을지 모르지만.
맞추어 주는 행위조차도 너그러이 보여지는 사람이 있었으면.
이 아니라 있긴 한 것 같다.

친구놈들은 다들 뭘 하는지.
안부조차 묻기 망설여진다.
다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 톱니바퀴가 되어
물리고 물려 돌아가는데,
잠시라도 빠져나올 수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있을 테지.
결혼하면 또 결혼식에 이리저리 가봐야 할 텐데,
웃긴 건..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아직 결혼한 사람이 없다.

벌써 7월의 중순.
어떻게 된 건지..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는 추웠던 계절인데
금방.. 지나가 버리고.
바쁘지 않으면서도 바쁜 나날들이 지나간다.
여름을 통과하고 있다.

시작의 시작의 시작.
이제 정말 시작이라는 느낌이 든다.
평온이 없으나 허무도 없고
기쁨이 없으나 슬픔마저 없다.
무념무상을 알았다고 생각했을 땐
그것이 모든 감정을 잃은 허무함 정도로 보였는데
다시 평온함으로 보였다가
고요가 되었다.
아마도 이건 숲속의 잔잔한 고요함이라기 보단
외침 속의 고요함인가 싶다.
숲속에 있으니 당연히 찾아오는 고요가 아니라
고층빌딩에서 차들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도심 한가운데에 있지만 그 파동이 전혀 밀려오지 않는 상태..
그런 감정.
이건 무언가를 잃거나 추락하는 바람에
다시는 다른 감정을 가질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염세적이 되거나,
또는 익숙해진 것에 대해 숙련적으로 반응하는 것과는 조금 차원이 다르다.
경험되었으나 경험하지 않은,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한 경험된 반응.
초월적인 부동의 고요.
분노를 담은 고요.
가라앉은 고요 자체의 고요는 당연하고.
아직 나도 알 수 없는 이 미지의 고요.

우울 평온 우울 평온.
평온 혼란 평온 혼란.
그리고 기복은 점차 커져
우울 평온 혼란 우울 평온 혼란 분노.
평온 분노 평온 분노.
분노 분노 분노 우울 평온 혼란

그리고 고요.

이건 그냥 고요가 아니라 부동의 고요.

그냥 웃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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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4 16:55 2011/07/14 16:55
byecrazy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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