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어떡하면 나 자신부터 챙기고 사랑할 수 있을까요?
  고민에 올리려다가 질문에 글 올립니다.. 광고글은 사양합니다..
  성격은 다른 사람에게 터치 안 받고 터치 안 하는 편이구요., 웬만한 일은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털어버리거나, 다른 사람과 트러블이 생기면 그 상황자체가 찜찜하고 싫어서 사과하고 사과받고 하는 편이예요.
  지금 나이는 25살 여자구요, 성격이 아마두 고등학교 입학해서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내성적이면서도 활달한 편이고 엉뚱한 편이고 내편이다싶으면 믿고, 모든 일에 왜? 라는 걸 달고 사는 좀..의심적인면이 있다고나할까..요..(경찰이나 법쪽에서 근무했더라면 참 좋을 성격인듯싶네요..) 그런데..고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제 의사표현을 제대로 못하게 된 거 같아요.
  배려가 깊은 편도 착한 편도 아니라고 나 자신을 생각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소극적으로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먼저 물어보고 나보다도 다른 사람을 먼저 챙기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제 자신을 지금 느끼게 되었어요. 그렇다고 마냥 배려심이 깊은 편도 아닌데 맺고 끊는 걸 잘 못하고 있고.. 누군가가 오늘 묻더군요.. "너는 누구의 인생을 살고있느냐.."라고..
  어떡하면.. 자신감 많던 중학교시절처럼.. 남 눈치 안 보고 적당히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주고선 나에게 관심과 사랑과 선택권을 줄 수 있을까요? 어떡하면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해줄 수 있을까요..? 나 자신에게 너무 무심하고 너무 나 자신을 비하시키는 저를 보고있으니 마음이 아파와요..
  착하게 살고싶은 생각도..남을 배려하는 멋진사람이 될려고 한 건아니었는데.. 이것도 저것도 아니네요.. 마냥.. 내 주변사람이 떠나갈까봐 걱정하고 그 사람들의 마음대로 살아온 시간이..벌써 9년이라는 시간이네요.. 어떡하면 나 자신을 보듬어 줄 수 있을까요?

  A.(ByeCrazy의 2007년 2월 15일 답변)
  나 자신이 피해보지 않고, 나 자신을 먼저 챙기고, 나 자신을 아끼는 것..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남을 상처주면 됩니다.
  타인이 부탁한 것은 무조건 거절하고 타인은 절대 챙겨주지 않고 내생각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고 타인을 챙겨주지 않는 것은 결론적으로 타인에게 상처주는 행동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왜냐...
  예를들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을 도와주지 않아도 내가 해를 끼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내가 양심적으로 뭔가 책임이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스스로 자문을 하게 될 뿐이죠.
  자세히 예를 들어보죠. 환자가 당장 죽어가는데 그 환자를 업고 온 것은 길가던 행인이었습니다. 의사는 보호자가 있어야 되고 그 보호자가 결재를 해야만 수술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길가던 행인은 단순히 환자를 업고 온 것이지 결재를 해줘야할 의무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업고 병원에 가준 것만으로도 칭찬 받을 일인데 대신 돈을 내주지 않아 환자가 당장 수술에 들어가지 못한 일에 대해서 양심의 가책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는 것입니다.
  또한 결재를 하지 못한 환자에 대해서 의사가 수술을 해주지 않았더라도 아주 지극히 현실적으로 따지고 보면 도덕적으로 지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 의사에게는 실질적인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환자를 업고 병원에 도착한 그 사람이나 죽어가는 환자에게 보호자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해주지 않은 의사나 그들이 정상적인 감정을 지닌 사람이 맞다면 환자에게 더 이상의 도움을 줄 수 없는 것에 대해 큰 자책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이 경우 그냥 모른척 넘어가는 것이 현실일 겁니다만...
  질문자님은 한 번 도와주고 나서도 또 도와줘야 되는 그런 경우에서까지 도움을 주고 또 피해를 입게 되면서 많은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것이 아닌가 예상이 됩니다. 꼭 제가 말한 위의 경우는 아니겠지만 이와 비슷한 느낌의 일들 말이죠.
  멀리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런 사람을 대할 때는 맞이하더라도 모른척 하기 보다는 약간의 예의를 차려 인사하는 것,
  그러나 인사나 말을 할 때 절도 있는 모습을 보여 상대에게 헛점을 잡히지 않는 것,
  멀리 하고 싶은 그런 이들의 부탁은 매번 거절하되 그러나 정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 등이 중요하다고 여겨지는데 이런 절도 있고 사무적인 태도는 나에게 해가 되지도 않으면서 상대가 질문자님께 거리감을 느끼게 만드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여겨집니다.
  그리고...정히 지금의 생활방식이 못마땅할 경우엔 그 장소와 연을 끊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내가 다니던 회사생활이 못마땅 하면 자영업을 하면 되는 것이고 내가 알고 지내던 친구가 못마땅하면 그것은 본래 친구가 아니라 원수 사이였으니 헤어지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물론 말이 쉽지 행동이 어렵긴 합니다.
  친구, 친구라고 호칭할 만한 사람이 과연 누구일까요. 내 부탁은 거절하고 자신의 부탁만 들어주길 원하는 친구? 그건 애초에 친구가 아니었습니다. 허물이 없고 서로가 아껴주는 것이 진정한 친구이지 이해를 따지고 만나는 것은 친구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여태까지 친구라고 알고 만났던 사람은 단순히 아는 사람일 뿐인 거죠.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죠. 그렇기 때문에 주변 사람이 중요 합니다. 그러나 주변 사람이 나에게 피해를 끼치는 인물이라면 만날 이유 전혀 없습니다.
  일단은 혼자 자립적으로 할 수 있는 취미거리를 만들어 보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것도 좋고 그림에 취미를 붙이는 것 또한 좋죠. 운동도 좋습니다. 게임도 좋죠.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던 것, 인라인스케이트라든지 자전거라든지 여자 분이시라고 하셨지만 오토바이 아주 재밌습니다. 음향기기를 사서 직접 컴퓨터로 전자음악을 만들어 볼 수도 있고, 캠으로 직접 찍은 자신의 피아노 치는 모습을 UCC 사이트에 올리는 취미도 좋습니다. 이것은 또 다른 여러 사람들과의 교유로 이어지니까요. 사진 찍는 취미생활도 좋겠군요.
  취미는 여러사람들과 동아리 같은 소모임을 이루어 할 수도 있지만 때에 따라선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것을 고르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자신이 뭔가에 푹 빠져 살 정도로 즐거운 취미를 만들게 되면 다른 사람과의 교유가 그다지 필요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친구와도 연을 끊으란 소리는 아니니 무작정 홀로 생활은 오히려 외로움만 더 커지게 만들 것입니다.
  저의 결론은 아무리 좋은 충고를 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더라도 정작 본인이 바뀌지 못하면 말짱 꽝이라는 얘기입니다. 질문자님 본인 스스로 바뀌지 않는한 다른 사람들의 충고는 귀에 들어오지도, 또 실천할 생각도 나지 않을 테니까요.
  끝으로 덧붙이자면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하신 건지 제가 알 길이 없어 생각나는대로 적은 것이니 다소 공감가지 않는 글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변후기}
  모든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 곧 자신을 사랑하는 출발점이라 하겠다. 적당히 거절을 해도 그것은 결국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염두해야 자신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처럼 인터넷 고민란에서 심리상담을 가끔 들어주곤 하는데 이런 고민 답변을 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분에 넘치는 행동이긴 하지만 돌팔이 성이 짙은 막무가내 헤어져 식의 답변은 삼가하고 있다.
  내가 법을 잘 안다거나 컴퓨터 박사는 아니지만 따로 생각할 필요가 없는 정해진 법이나 컴퓨터 오류 같은 것에 답하는 것보다 심리 고민에 답변하는 것이 머리를 더 쓰게 만들고 같이 생각할 수 있다고 보기에 나에게는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하겠다. 언제까지나 나의 주제넘은 참견이긴 하다.
2007/04/16 05:49 2007/04/16 05:49
byecrazy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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