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보
#제목 : 노 맨스 랜드 - 리커의 부활(No Mans Land - The Rise of Reeker)
#개봉 : 2008년, USA
#Genre : Horror

#배우이름 (맡은 배역)
Michael Muhney (Harris, 젊은 보안관)
Stephen Scott Martines (Alex, 금발여자 남친)
desmond askew(Binky, 머리 민 남자)
Mircea Monroe (Maya, 금발 여자)
Valerie Cruz (Allison, 여자 의사)

  개인적으로는 영화 내용의 이해 보다 등장인물 이름 알아 내느라 든 고생이 더 큰 것 같다.
  어쨌든 이 글은, 스포일러를 전혀 넣지 않았던 여태까지의 리뷰와는 다르게 영화를 다 본 뒤의 감상평에 치우쳐 적어볼까 한다. 보고 난 뒤의 이해를 어느 정도 돕고자 함이다.
  장르의 경우 공포로 되어있지만, 사실 공포이거나 액션이거나 그런 스릴러 물과는 조금 동떨어진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이 영화의 원판이 소설로 쓰여진 것이라면 그 소설장르는 아마도 배경만 호러로 한 지루한 반쪽 철학 같은 분류에 속할 것이라고 생각 된다.

  이 영화의 장르가 본래 공포가 아닐 것이라고 판단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주연급 배우는 존재하지 않고 약 다섯명 정도가 번갈아 카메라를 받는다는 것인데, 여러 가지 토론을 묶어 하나의 결론을 내는 철학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설정이다. 그러나 이 것은 소설이 아니라 영화다. 소설에선 설명문이라는 것이 있으므로 독자가 일일이 답을 읽어 이해하기가 쉽지만 영화에선 배우의 역량과 감독의 연출 편집 같은 보여지는 것만으로 이해를 해야한다. 그러다보니 감독의 능력이 딸리는 이 영화는 공포나 철학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도저도 아닌 작품이 되어 버렸고 따라서 단순히 철학 장르이거나 공포 장르인 것이 아니라 복합 장르라고 하는 게 타당하겠다. 즉 내가 보기에 이 영화는 관객 동원을 위해 장르를 호러라고 표기하고 다소 호러 같은 장면을 추가했을 뿐인 것 같다.

  저예산이라 이미 감독이 포기한 것인지 몰라도 편집 부분은 상당히 매끄럽지 못했다. 가령 2, 3초 정도만 살짝 보여줘도 알 것 같은 분위기의 장면을 대략 10초 정도 원카메라에 장시간 할당을 해버리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불필요한 늘리기 장면'은 인위적인 공포를 조성하고자 하는 순간에 쓰고 있었다. 공포감을 오래도록 느끼라는 의미에서 일부러 그런 위기 순간을 원카메라에 장시간 담은 거겠지만, 영화의 경우에 단순히 10초라도 원카메라 할당은 지루함만을 이끌어 낸다. 15분 단편극을 영화분량으로 늘리려다가 실패를 했다거나 조기에 서둘러 찍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나마 배우들 모두가 1.5류 정도의 연기력을 가지고는 있다. 배우들의 연기가 어설프게 보이는 경우가 없다는 것은 아닌데, 그것도 잘 생각해 보면 감독의 문제이다. 딱딱 잘라서 필요 부분만 보여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감독이 원카메라 원컷으로 촬영을 했고, 그렇게 '20초 통째 연기'를 배우들이 소화하지 못해서 장면들이 어색하게 변한 것을 알 수 있었다는 것. 감독이 제대로 살리지 못한 이야기를 배우가 겨우겨우 살려주려고 노력하다 노력하다 망친 셈이다.

  내용의 경우, 배경은 삶과 죽음의 문턱에 있는 사람들의 영혼이 머무는 장소를 말하는 것 같다. 좀 더 자세하게는, 산 사람을 살인하고 그것을 '연습'이라 치부하는 살인자가 영혼을 죽이는 '실전'을 치루는 장소이다. 영화의 처음 부분에서 살인 자체가 실전이 아니라 연습이라는 말에 약간 갸우뚱 하던 의문이 후반부에선 풀렸다. 악의 부활을 암시하는 마지막 뻔한 레파토리는 안 그래도 떨어진 영화의 질을 더 내팽개쳐 버린다.

  만약 감독이 인위적인 호러 장르 조성을 하려고만 하지 않았다면 스토리로서도 2급 영화에 준하는 영화가 되었을 법하지만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 감독과 제작사 간에 배우 간에 여러가지 뒷이야기가 있을 테니 확담은 못하겠지만 제작비 차원에서 안 되는데도 자꾸 1.5급으로 만드려는 강행이 보인다. 결국엔 감독이 자신의 연습경험으로 삼을 수도 없는 작품인 것 같다.

2009/04/18 16:51 2009/04/18 16:51
byecrazy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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